#Day3 - 모르고 먹었기에 우린 강했다

아낌 없는 독촉과 칭찬은 게으른 햇님을 쪼끔 덜 게으르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. 그래서 쓰는 3일차. 사실상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함. 3일차의 소제목은 귀국길에 했던 뻘소리에서.

[대부분의 소제목은 이런 데서 출발한다]

[대부분의 소제목은 이런 데서 출발한다]

여행에 대해서 많은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약해둔 게 하나 있었는데, 그게 바로 3일차 고베 행의 목적이었던 고베규 오마카세 코스다. 배틀 트립이라는 예능 프로에 나왔던 가게라고 한다. 상호는 Yuzaburo. 3일차의 하이라이트이자 이번 오사카 여행 전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다. 아무튼 여기는 이날의 마지막 코스였으므로 우선은 다른 이야기부터.

3일차 아침, 시험을 치러야 하는 쟈규님은 일찌감치 일어나서 숙소를 나서고 공파이와 나는 그대로 뻗어 있었다. 공파이가 나보다 먼저 기상, 내가 눈을 떴을 땐 한창 젤다의 전설을 플레이 중이었다. 사실 쟈규님의 시험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느긋하게 일어났는데 우리의 캡틴은 빛의 속도로 시험을 클리어하고 귀환했다. 진짜 내 최애 톤으로 (*대륙의 최애 쪽입니다) 스게에—— 외쳐주고 싶었다고 합니다. 멋있잖냐.

귀환 도중에 비가 내려서 쟈규님이 SOS를 요청하고 공파이가 우산을 챙겨서 잠시 데리러 다녀 오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었음. 그동안 게으른 햇님은 뭘 했냐면 씻고 나갈 준비를…(하트)

둘이 들어오더니 오는 길에 카레집을 발견했다며 아침 겸 점심은 거기서 먹자고 해서 빠르게 짐을 챙겨 출발. 숙소에서 도보 5~8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곳이었는데 관광객에게 유명한 덴 아닐 것 같고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는 식당인 듯했다. 이제 막 오픈했는지 할머니 한 분이 혼자 밑 재료를 준비하고 계셨다.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하고, 가게 벽면에 붙은 책장에 오래된 소년만화들이 쭈욱 꽂혀 있길래 셋이 그 안에서 열심히 아는 이름을 찾아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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맵기 단계를 선택하라고 되어 있어서 주문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. 2단계쯤을 시키면서도 사실 우린 일본의 맵기 표기를 믿지 않아…라고 했었는데.

[각자의 카레 / 1번 타자 햇님 / 사실 이게 제일 늦게 나왔다]

[각자의 카레 / 1번 타자 햇님 / 사실 이게 제일 늦게 나왔다]